뚱별이의 소소한 하루

 

 

 

 

봄…바람인가 하였다.

산속을 노니는 보드라운 바람결에 꽃잎 흩날리기에.

제 것을 다 주고도 쉬어가라고 넉넉한 품을 내어주는 산(山)을 '어머니산'이라고 부른다.

예로부터 사람들은 그 안에서 몸과 마음을 기대어 평온을 찾았다.

산에 바람이 살랑인다, 근심도 아픔도 다 날려주는 산들바람이.

나 서 있는 자리, 꽃 피고 따스해서 줄곧 꽃바람인 줄 알았다.

산 뒤편에 휘몰아치는 광풍(狂風)을…나는 몰랐더랬다.

이따금 산허리 비집고 나온 한 줄기 잔바람에 나는 죽을 듯 아파하였고,

비바람 조금에도 나는 온몸을 웅크리고 떨었다.

칼바람에 찔리고 삭풍에 할퀴어 산등이 휘어진 줄도 모르고,

나는 나의 아픔에 하염없이울었다.

나는 아직도 모른다. 고요히 서서 온몸으로 나늘감싸 안는 저 산의 아픔을.

오늘도 바람이 분다.

 

 

하나님의교회 엘로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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