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별이의 소소한 하루

 

 

 

최근 열흘간 보합세를 보인 국제유가가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배럴당 3달러 이상 오르자, 업계에서는 “유가가 이제 올라갈 때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정보센터장은 1일 “유가가 거의 저점에 이른 것으로 생각된다”며 “다만 하루 급등한 것으로 예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며칠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27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산유량 감산불가 방침을 발표하면서 세계 유가는 동반 하락했다. 한국이 가장 많이 수입하는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75달러선에서 지난해 12월15일 60달러선, 올해 1월6일 50달러선으로 내렸고, 14일 42달러로까지 낮아졌다.

그러다 최근 두바이유는 물론 미국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와 브렌트유 가격은 하락세를 멈췄다. 또 지난달 30일 WTI·브렌트유는 배럴당 3달러 이상, 두바이유는 1달러 가까이 상승했다.

 

유가 상승에 가장 영향을 미친 것은 미국 셰일 오일 및 가스 시추정 수가 감소했다는 소식이었다. 미국 석유개발업체인 베이커휴즈는 이번 주 미국 셰일 오일·가스 시추정 수가 이전 주보다 97개(7%) 감소한 1223개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최근 3년 사이 최저 수준이다.

미국 셰브론사가 석유개발 부문 투자금액을 지난해보다 13% 줄여 350억달러로 책정했다는 소식도 유가를 끌어내렸다. 유가 하락에 프랑스의 토탈, 영국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프리미어오일, 호주 BHP빌리턴, 캐나다 CNR 등 주요 업체들도 투자 축소 또는 인력 감축을 선언했다.

ℓ당 평균 1417원까지 내린 국내 휘발유 평균 값도 아직은 내리고 있지만, 하락세가 둔화되고 있다.

 

한국 수출액도 유가 하락 영향을 받아 감소세를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 1월 수출액이 453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1월보다 0.4%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두바이유는 지난해 1월 배럴당 104.0달러에서 올해 1월 45.8달러로 56.0% 하락했다.

이로 인해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제품은 수출물량이 지난해보다 각각 13.2%와 4.2% 늘었음에도 수출단가 하락으로 수출액은 각각 38.5%(18억달러)와 19.8%(8억달러) 줄었다.

출처_경향신문